미 사령관 “중동 주둔 해병대 병력 일부 태평양 재배치”

0:00 / 0:00

앵커: 미군이 중동 지역에 주둔중인 미 해병대 병력 일부를 태평양과 동유럽 지역으로 재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사령관이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태평양 주둔 해병대 병력 증원을 시사했습니다.

22일 미 군사전문 매체(military.com) 등에 따르면 넬러 사령관은 지난 20일 북유럽 노르웨이에 주둔중인 미 해병대 병사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에 대한 안보 위협이 중동지역에서 북한과 러시아로 옮아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변화된 안보 지형에 대응해 중동에 주둔중인 해병대 병력 일부를 빼내 태평양과 동유럽 등지로 재배치할 계획이라는 겁니다.

대북 군사위협에 대응해 정예 해병대 병력의 한반도 인근 주둔 증원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북한을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하고 북한 핵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미군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21일 쿠바 관타나모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 전쟁 가능성을 묻는 병사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계속해서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외교가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싸울 준비가 돼 있어야(be ready to go)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을 임박하진 않았지만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어 냉전시대에는 미국이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핵전쟁을 먼저 시작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지만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선 이런 추정을 할 수 없을 듯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밖에 미국이 남북통일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전쟁 이후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중국, 러시아 등과 논의에서 필요한 데까지 이르지 못한 듯하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미국 AP통신은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떨어져 복무중인 미군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관타나모기지를 찾은 매티스 장관에게 한반도 전쟁 발발 가능성을 묻는 병사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