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탈북자 “미국대사 테러배후 밝혀야”

앵커: 한국의 한 친북성향 단체대표가 백주에 주한 미국 대사를 공격한 테러사건이 발생하자,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이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대남선전에 세뇌된 극단적 망동주의자의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5일 친북성향 단체 대표의 칼에 찔려 피 흘리는 모습이 전 세계로 보도되자, 미국 정착 탈북자들은 놀람과 실망을 금치 못했습니다.

미국의 동부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는 탈북자 한 씨 여성의 말입니다.

한 씨 여성: 완전히 놀랐지요. 미국 대사라고 보기 전에 미국 사람이 왜 피를 흘리지? 엄청 충격이면서 그러면 대사가 무슨 죄를 지어서 칼부림을 당해야 하나하고 깜짝 놀랐어요.

한 씨는 "세계 경제 강국을 자랑하는 한국에서 이 같은 테러가 발생한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씨 여성: 정말 깨고 발전했다고 보는 이런 나라에서 미국 대사를 백주 대낮에 행사장에서 칼로 찔렀다는 것은 한국의 수치라고 봅니다.

미국 동부에 정착한 북한군 출신 탈북자 조 씨도 "김기종의 행위는 북한의 대남통일전선 전략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연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북한에서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려고 반세기 이상 애를 쓰고 있는데, 김기종이 외친 내용은 북한의 주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기종이 테러 현장에서 '전쟁 반대'라고 비명을 지른 것은 자신의 테러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조 씨는 못 박았습니다.

북한은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가 습격당한 지 10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한 미국에 대한 남한 민심의 징벌"이라고 발 빠르게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씨는 "얼마 전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두발씩이나 발사하면서 남한을 위협했는데, 남한의 친북 좌파들은 이를 모른 체하고 한국과 미국에 대고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칼을 든 강도 앞에서 가만있으라고 하는 것과 같은 멍청한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외 다수의 탈북자들은 김 씨가 과거 벌여온 통일운동이라는 것도 북한의 주장을 되받아 남쪽에 퍼뜨린 이적 행위라며, 배후에 북한의 지령이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테러 용의자 김기종은 '우리마당독도지킴이'라는 단체 대표 자격으로 지난 2006년부터 2007년까지 총 8차례나 북한을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