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여러 날 째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하면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지만, 정작 이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즉각 알리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의 늑장 보도를 정영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로 발사한 지난 19일, 북한 중앙텔레비전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룡문술공장 참관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중앙 TV: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룡문술공장을 참관하시였습니다.
이튿날에는 김 제1위원장이 평양시묘향산소년단야영소를 참관하고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군사적 도발 의도를 파악하고 있는 사이 김 제1위원장은 이른바 민생현장을 거닐고 있었던 셈입니다.
북한매체가 김 제1위원장 민생현장 시찰 소식을 집중 부각하는 것은 위기 속에서도 자신감 있는 지도자임을 보여주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시작한 지 사흘이 지난 20일에야 조선중앙통신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담화를 보도하면서 "인민군대의 정상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다소 늦어진 북한의 보도는 과거 미사일 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전례와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은하 3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2월엔 발사한 지 4시간 만에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3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민들에게 즉각 알리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 소식은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연락된 평안북도 국경지방의 한 주민은 "요즘 전기불이 오지 않아 미사일을 쐈는지 일반 주민들은 전혀 알지도 못한다"면서 "농사철을 맞아 온 나라 전기가 농촌에 집중되어 텔레비전도 볼 수 없다"고 반응했습니다.
북한 텔레비전도 요즘 들어 정규보도시간에 모내기 전투에 동원된 주민들을 보도하는 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북한 중앙TV 보도: 력포구역 안의 협동농장들에서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구역안의 농장들에서는 벼모를 튼튼히 키워내고....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0일 기사에서 향후 5년간 한국 국방부의 군사력증강 계획을 비난했습니다.
계속하여 우리민족끼리는 한국군의 군사력 증강을 이유로 자기들이 주장하는 "핵무력건설과 경제건설의 병진노선이 천만번 정당하다"고 강변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