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고립 몰락 자초하는 도발 중단해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연설문을 손에 들고 성명을 읽는 모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연설문을 손에 들고 성명을 읽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 강력 반발하는 성명을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북한에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22일 김정은 위원장이 성명을 통해 미국에 대한 위협 발언을 한 데 대해 잇단 도발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 데 이어 또 다시 긴장을 격화시키는 위협적인 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 북한은 무모한 도발을 즉각 중단하고 북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완전파괴'를 언급한 데 대해 하루 전인 지난 21일 직접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에 대한 강력한 대응조치를 천명했습니다.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고려하겠다며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직접 본인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사실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설명입니다.

백태현 대변인은 북한 최고지도자 명의의 성명은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에서 국무위원장은 헌법에 최고지도자이자 군 통수권자인 만큼 성명의 의미를 좀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대변인은 국제기구를 통한 북한 취약계층 지원의 경우 국제기구와의 협의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