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북 도발 임박징후 없어…대북 감시태세 유지”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남북한 초소가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남북한 초소가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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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강화된 대북 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청와대는 9일 북한군의 동향과 관련해 추석 명절 전에 포착된 도발 징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라며 실시간으로 동향을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과 18일 제19차 중국 당대회 등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한의 동향을 주시해왔습니다.

장경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직무대리(9월 4일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 향후 북한은 국가기관명의로 핵 강대국 반열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지속 주장하면서 미국에 대해 핵 투발 수단 확보를 과시하는 차원에서 ICBM급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러시아 의원들도 북한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미국 서부 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지난 7월 두 차례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이나 현재 개발 중인 3단형인 '화성-13형',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등을 발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추석 연휴 기간에도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평시와 마찬가지로 가동하는 한편,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격상된 대북 감시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현재 U-2S 고공 전략정찰기와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등의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 한반도 주변 해역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탐지 장비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을 가동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레이더는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2분 이내에 탐지할 수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격상된 대북 감시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