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 “미국, 올바른 선택하면 출구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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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미국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출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발언을 자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핵 보유국으로서의 북한과 공존을 택할 경우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 회의에 참석한 최선희 국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토론에서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최 국장은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폐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터넷 단문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쓴 발언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과 경제제재를 통한 압박 정책이 지속된다면 북한은 한 치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와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대화의 여지를 남기는 듯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최 국장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미국의 대규모 해상훈련'이라고 표현하는 등 회의 기간 내내 한국 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회의에 참석했던 당국자로부터 '최 국장으로부터 우리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우리로서는 부정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북측에 설명했고 북측도 그러한 의미를 읽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회의에는 평소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해온 해외 인사들이 많이 참석했지만,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폐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등 북한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가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북한의 최선희 국장과 한국의 이상화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미국의 제이슨 레브홀즈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한국과 부과장 등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