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번 주 러시아∙미국과 잇단 북핵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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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대북특사외교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북핵 6자회담 관련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27일 러시아에 이어 이번 주 미국과 잇따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집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러시아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7일 서울에서 만나 북핵 공조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북핵 불용의 확고한 원칙 하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11월 21일 기자 설명회): 양측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향후 대응방향 등을 논의할 것입니다.

양측은 또 안정적인 상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러시아는 70여일간 이어진 북한의 추가 도발 중단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신들이 주장해온 단계적 북핵 해법의 유효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 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한 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미국이 군사훈련 등으로 강경 대응한 것이 러시아의 한반도 위기해결 중재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명시된 북한 노동자들의 신규 수용 중단 조치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날 예정입니다.

이 본부장은 다음 달 1일까지 미국에 머무르며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다양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이 본부장은 지난달 18일 한·미·일 협의에 이어 일본과 미국, 중국과 잇따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