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15형, 워싱턴 도달가능…기술 완성단계 아냐”

국방부는 "비행시험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정상각도 발사시 1만3천㎞ 이상 비행 가능하다"면서 "이는 사거리 면에서 워싱턴까지 도달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비행시험에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정상각도 발사시 1만3천㎞ 이상 비행 가능하다"면서 "이는 사거리 면에서 워싱턴까지 도달 가능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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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가 북한이 발사한 '화성-15형'이 미국 워싱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번 도발이 북핵 위협의 레드라인, 금지선을 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1일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15형'의 최대 비행거리가 미국 워싱턴까지 도달 가능한 1만 3천km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에서 북한이 '화성-15형'의 비행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같이 보고했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나 대기권 재진입과 탄두 작동여부 등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번 '화성-15형'을 기술적으로 가장 진전된 미사일로 평가하면서도 북핵 위협의 '레드라인', 금지선을 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 정부로서는 금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대기권 재진입, 종말단계 정밀유도 또는 탄두 작동여부 등 이러한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전인 지난 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술 진전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지만 대기권 재진입과 핵탄두 소형화 기술 등 핵심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면 과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술 진전을 막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폐기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핵무력 완성' 주장을 반박하면서 북한이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을 갖춘 완성된 ICBM이 아니라는 인식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이 대화에 나올 때까지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미 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7번째로, 두 정상이 북한의 도발 당일에 이어 이틀 연속 통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