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가 제재는 안보리에서 결정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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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과 러시아가 참석한 브릭스 5개국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이 채택됐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러나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브릭스 5개국인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한 목소리로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규탄했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5개국은 4일 중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하게 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 핵 문제를 두고 평화로운 수단과 모든 당사자가 참여하는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한 브릭스 5개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러나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에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추가 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기자 설명회에서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제재에 대한 지지 여부와 안보리가 어떠한 행동과 반응을 보일지는 안보리 회원국의 토론 결과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라는 입장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태도로 안보리 토론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대북제재 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5일 정상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제재 강화는 북한 정권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북한이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과 해외노동자 송출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한미일의 요구에 대해서는 실효성이 없는 조치라며 대화를 통해 북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