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자국 내 북한 식당을 포함한 북한기업들에 대해 9일까지 모두 폐쇄하도록 명령한 가운데, 캄보디아, 즉 캄보쟈 내 북한 식당은 중국인 고객이 늘어나면서 더 활발히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캄보디아에 대한 중국인의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현지 북한 식당에도 중국인 손님이 증가하고 있다고 8일 한국 코트라가 밝혔습니다.
코트라 프노펨 무역관이 8일 북한 식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내용을 담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주재원들이 증가하면서 북한 식당 주요 고객층이 현지 교민에서 중국인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현지 식당 종업원의 말을 인용해 "캄보디아로 중국발 투자사업이 증가하면서 중국 근로자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며 "캄보디아 현지인 및 한국인 고객이 줄어들었고 70~80%가 중국 고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중국인들의 북한식당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북한에서 10여명의 신규 종업원이 파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한 두 달 전 신규 종업원 10여명이 파견됐으며 과거 파견 당시 4~5명이 오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정도의 대규모 파견은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식당을 찾는 중국인들이 증가하면서 현지 북한식당이 공연 내용도 중국 고객에 맞춘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음식과 주류도 이에 따라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놈펜 시내에는 현재 평양아리랑, 평양냉면, 은하수 식당이 잘 운영되고 있는 반면 재개장한 해돋이 식당의 방문 고객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2016년 개업한 모란봉 식당은 현재 폐점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캄보디아 정부가 북한 종업원을 대상으로 강화된 노동허가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캄보디아는 노동허가 제도 정상화를 목적으로 기존 상용비자발급자를 대상으로 벌금을 부과하는 등 노동허가 등록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현재 북한 종업원들도 노동허가를 이미 신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트라는 지난 2일 공개한 '라오스 내 주요 북한동향 보고'에서도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조선 평양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 라오스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북한 문화에 흥미를 가진 관광객들이 체험삼아 북한 음식과 공연을 보러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오스 산업부 기업등록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 10월까지 등록된 북한 기업 및 개인 사업자는 총 6개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등록된 업체는 총 3개, 요식업 2개, IT업체 1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 이행계획에 따라 중국 내 북한식당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상무부와 공상총국은 지난해 9월 12일 홈페이지에 "북·중 간 합자 기업·합작 기업, 혹은 북한의 기업 또는 개인이 중국에 설립한 외자기업에 유엔 안보리 결의 2375호 채택일로부터 120일 내로 폐쇄를 통보한다"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른 시한은 1월9일입니다.
루캉: 유엔 헌장에 따라 유엔 회원국이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입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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