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군축회의, 북핵 화학무기 사용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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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28일 스위스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화학 무기 사용을 비판한 가운데 국제사회도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군축회의(CD: Conference on Disarmament) 고위급회기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의 각종 규범을 어기고 있는 북한의 행위를 지적하며 유엔 회원국 자격 및 특권 정지와 같은 특단의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윤 장관은 연설을 통해 "북한은 작년 한 해에만 2차례 핵실험과 24번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최소 26차례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으며, 유엔 헌장, 안보리 결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 등 광범위한 국제규범을 위반했다"고 규탄했습니다.

윤병세: 충동적이고 예측불가하며 호전적이고 잔인하기까지 한 북한 정권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지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날 유럽의 라트비아의 에드거스 린케빅스 외무장관도 윤 장관과 같이 북한이 국제 평화를 해치고 있다고 한 목소리로 비난했습니다.

린케빅스 장관은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실험은 국제사회가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긴급히 발효시켜야 된다는 증거"라며 "북한이 자행하는 불법적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시아 뿐만 아니라 국제 평화를 위협하고 있기에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날 과테말라의 카를로스 라울 모랄레스 외무장관도 "북한이 자행한 핵실험은 한반도의 비핵화 노력에 대한 대화와 신뢰를 방해하는 행위"라며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을 발효해 비핵화를 이뤄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하루 전날인 27일 네덜란드의 베르트 쿤더스 외무장관도 북한의 핵실험과 도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핵 테러리즘(Nuclear Terrorism)과 방사능 테러(Dirty Bomb)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북한을 비난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날 군축회의에서 주용철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남한이 만든 비열하고, 무책임하고, 무례하고, 비논리적인 발언들을 전면 거부한다"며 "북한은 화학무기를 제조하거나 비축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고, 말레이시아 사건과 관련한 모든 가정과 추측을 명백히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은19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채택 돼, 서명한 188개국 가운데 166개국이 비준했으나 북한,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 비준을 하지 않아 발효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서명과 비준을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