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서 신뢰 쌓아야 북한 문제 해결”

0:00 / 0:00

앵커: 미국의 전 고위관리가 미국과 중국이 진정한 상호 신뢰관계를 쌓아야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22일 "오는 4월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첫 만남을 갖게 되는데 북한 문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정상이 서로에 대한 입장을 솔직히 말하고, 상호 신뢰관계를 쌓아야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22일 미국 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분쟁 지역에서의 중국:협력 또는 경쟁?(China in Conflict Zones: Cooperation or Competition?)'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나왔습니다.

데니스 와일더: 미국과 중국 정상은 서로의 위협에 대해 다 털어 놓고 신뢰관계를 쌓아야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한국을 통일한 후 한반도에 미군과 국경을 맞닿을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국이 북한 정권을 유지시키며 핵·미사일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을 중국에 언급해야 합니다.

또한 와일더 보좌관은 "양국 정상이 서로에 대한 위협을 터 놓고 말해야 상호간의 이견을 좁힐 수 있다"고 말하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논의는 미·중 정상의 상호 신뢰 회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의 런 샤오 교수도 "중국은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득을 해왔다"며 "중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실험과 같은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지속되는 북한의 5차례의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중국이 몹시 화가 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차 석좌는 통계학적으로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중국 정상 간의 방문횟수가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적어졌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빅터 차: 현재 김정은 정권 고위층의 중국 방문은 1년에 1.8회 밖에 안 되며, 중국측의 북한 방문은 1.25회에 불과합니다. 반면, 김정일 노동당위원장과 중국 후진타오 주석 때 북한측의 중국방문 4.8회, 중국측의 북한방문 6.6회와 비교해 적습니다. 이는 지금 중국이 북한에 매우 화가 나서 관계가 멀어졌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차 석좌는 북한의 전체 수출 중 8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차 석좌는 미국의 입장에서 북·중 관계가 멀어지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유엔 제재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수립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차 석좌는 "미국은 이미 50억달러 이상을 북한의 핵 동결을 위해서 지원했지만 실패했다"며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핵 동결을 위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은 너무 늦었고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