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대북 경제·외교 압박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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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일 정상이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2차 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에 대한 단호한 대응방침을 확인하며 양국은 대북 경제, 외교적 압박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31일 50여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은 북한이 미국, 한국, 일본과 그밖의 다른 나라에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을 높이고 다른 나라들도 여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아베 총리도 대북 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인식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이 일방적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점을 중국과 러시아가 무겁게 받아들여 압박을 높여야 한다면서, 만약 중국이 나선다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앞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규탄 성명에서 "북한의 핵무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러시아의 역할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또한 에스토니아를 방문 중인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도 30일 북한의 잇따른 시험발사 도발과 관련해 중국의 더욱 강력한 대북압박을 촉구했습니다.

펜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더 가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불량정권에 의해 계속되는 도발은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은 역내 및 전 세계 국가들의 도움을 결집해 경제, 외교적으로 북한의 고립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30일 유엔 안보리 제재 논의와 관련해 "대화를 위한 시간은 끝났다"며 중국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국제평화에 가하는 위험은 이제 모두에게 명백하다"며 "중국은 결정적으로 이런 중대한 조처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31일 별도 평론을 통해 "트럼프는 중국이 아주 쉽게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북핵 문제에 무지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결정하고 한미 군사 위협도 무시하는데 어떻게 중국의 제재가 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