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 핵·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북한을 규탄하며 유엔 모든 회원국들의 제재 이행을 통한 '압박'을 촉구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 중인 제72차 유엔총회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21일 회원국 대표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 문제는 대화의 결여가 가져온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북핵 문제 있어서 필요한 것은 '대화'가 아니라 '압박'이라고 밝히며 1990 년대의 북핵 위기 때 나온 미북 제네바 합의와 2003 년 이후 6 자 회담 등을 통한 북한과의 대화 시도는 "무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위협을 초래한 요인에 대해서 "대화의 부족은 결코 없었다"며 "대화는 북한이 우리를 속이고 시간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아베 총리는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한지 나흘만에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행위와 관련해, 안보리와 국제사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아베 신조: 유엔 안보리 결의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북한은 또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또한 아베 총리는 북한 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대북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이상 시간이 남지 않았다며 국제사회의 단합과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 등 안보리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찬성 채택한 것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한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회원국 모두가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북한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날 연설에 나선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전세계 지도자 등은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해야 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강경화 한국 외교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자 회담을 갖고, 한·중관계 및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고,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아울러 양측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강 장관은 6차 핵실험 관련, 안보리 결의 2375호 채택에 중국이 중요한 기여를 한 점을 평가하고 안보리 결의의 철저하고 투명한 이행을 위해 중국측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이 중국과 북한 간 밀수 단속 강화 조치 등을 통해 관련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고 전면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임을 확인하고, 동시에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노력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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