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미 전략폭격기 영공 넘지 않아도 떨굴 권리”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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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주말 미국의 행동은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미국의 무력시위와 유엔의 대북 압박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미국 뉴욕 밀레니엄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지난 며칠동안 유엔과 국제사회는 미국과 북한의 말싸움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리용호: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 또다시 우리 지도부에 대해 오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공언함으로써 끝내 선전포고를 하였습니다.

이어 리 외무상은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한 말이기 때문에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미국 폭격기들이 우리 영공을 넘지 않는다 해도 공격할 수 있는 모든 자의적 대응 권리를 보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틀 전인 23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는 F-15C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하는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리 외무상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유엔의 대북 제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를 통해 리 외무상의 유엔 연설 내용을 비판하면서 "그가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김정은)의 생각을 되 읊은 것이라면 그들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날 북한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리 외무상은 마지막으로 "누가 더 오래 가는가는 그 때 가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일체의 질문을 거부한채 차량에 올라탔습니다. 그는 이날 뉴욕 존에프케네디(JFK)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