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8월 북한산 석탄 수입 여부 유엔에 보고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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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석탄을 수입했다고 유엔에 보고한 국가가 5개월 연속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월 북한산 석탄의 수입을 재개했다는 의혹을 받은 중국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2개월간 북한으로부터 석탄을 수입했다고 보고한 유엔 회원국은 단 한 나라도 없었습니다.

지난 8월 북한에서 석탄 163만여톤(163만6천591톤)을 수입했다고 해관총서를 통해 지난 9월 밝힌 중국도 유엔에 북한산 석탄을 수입했다고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또한 대북제재위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월에 처음으로 북한산 석탄을 수입했다고 보고한 국가가 '0'을 기록한 데 이어 8월까지 5개월 동안 수입량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회원국이 유엔을 속이고 북한산 석탄을 몰래 수입하지 않는 한 4월부터 8월까지 북한은 수출 주력 상품인 석탄을 전혀 해외로 팔지 못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앞서 지난달 해관총서 자료가 공개된 후 당시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재개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빚어진 바 있습니다.

중국은 안보리 제재결의 2321호를 이행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2월 18일부터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8월 14일 중국 상무부는 안보리 결의 2371호에 따라 8월 15일부터 북한의 석탄을 포함한 철, 철광석, 납, 납 광석 및 해산물 수입을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지난8월 북한에서 수입한 것으로 해관총서에 기재된 북한산 석탄 163만여톤은 수입 중단 발표 이전 항구에 도착한 석탄을 통관시킨 수치"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유엔 주재 이탈리아 대표부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재까지 석탄을 수입했다고 보고한 국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유엔 주재 이탈리아 대표부는 전문가단 웹사이트에서 공개된 내용이 전부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은 17일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에 전자우편과 전화를 통해 문의했지만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최근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대북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9%나 줄어들면서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황쑹핑 해관총서 대변인은 "지난달 분 수입 가운에서도 석탄, 철광석, 의류 등 수입이 모두 하락했고, 어떤 수산물 수입기록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