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의원 “백악관-국무부 혼선, 북 오판 부를 수 있어”

0:00 / 0:00

앵커: 최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를 제안하는 발언에 백악관이 진화하는 반응을 낸 것과 관련, 한 하원의원이 대북정책의 혼선과 모호성이 미국과 북한 간의 오해와 오판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하원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아미 베라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미국의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한반도의 비핵화와 긴장완화"라며 "국무부와 백악관의 대북정책 혼선이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하원의원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아미 베라(민주) 의원 사진.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하원의원 내 지한파 의원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아미 베라(민주) 의원 사진. (RFA PHOTO/이경하)

아미 베라: 북한과 미국 간의 모욕적인 발언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베라 의원은14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정책연구소인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워싱턴 코트 호텔에서 공동주최한 '공통의 대북전략을 위한 한·미 외교정책과 안보협력'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틸러슨 장관의 '전제 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 제의는 북한 문제 해결에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밝혔듯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가 문제를 풀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반도 문제는 이웃국가들간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그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북한간의 양자협상은 사실상 어려워 중국, 러시아, 일본 등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이 한국 등 동맹국을 공격할시 막강한 군사대응으로 파괴될 것이라며 전쟁은 서로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직도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과 관련한 질문에는 "의회에서도 억류된 미국 시민들을 고향으로 안전하게 되돌아올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북한이 한국과 대치하고 있는 적대국이 분명하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쟁 방식'이 아닌 '평화적인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덕룡: 제재와 압박은 북한을 대화테이블로 불러내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외교적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아울러 김 수석부의장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도발과 오판을 막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압도적인 대북 응징보복능력을 확보해 대북 억제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참석한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조성렬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핵능력의 고도화를 막고 제3국 기술 이전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미북 관계와 남북 관계 정상화를 통해 적대적인 안보환견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