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통 우방인 북한과 베트남, 즉 윁남의 관계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로 인해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27일 한국 코트라 호치민무역관에 따르면 양국 간 주목할 만한 공식 방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호치민무역관은 '2017년 하반기 베트남-북한 관계 동향' 보고서에서 "양국 간 눈에 띄는 고위급 방문은 없었으며, 공식 채널을 통해 서로에게 안부 메시지를 전달하고 특별 행사에 상대방을 초대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8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창립 50주년 기념일에 베트남 국가 주석에게 안부를 전달하거나, 리용호 외무상이 베트남 팜빈민 부총리에게 안부 인사를 물어보는 데 그쳤습니다.
2012년 이후 베트남에 대한 북한의 투자는 5건, 120만달러로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베트남 외국인투자청(FIA)은 집계했습니다. 이 중 4건은 요식업이며 나머지는 인삼, 영지버섯, 녹용 등 건강식품의 유통업입니다.
베트남 국세청(GDT)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남아 있는 북한 식당은 하노이에 위치한 평양 식당, 무도베트남(류경 식당), 만연베트남(건강제품유통) 등 3개 회사입니다.
하지만 대북 제재 여파로 한국인과 현지 한인의 발길마저 끊기면서 손님이 급감해 영업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치민 소재 북한 식당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베트남 남부지방에 북한 식당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호치민에 있는 북한식당 류경 식당은 지난 9월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아울러 호치민무역관은 베트남의 대북한 직접 투자 사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호치민 무역관은 "양국 교역 규모에 대한 통계가 발표기관마다 달라 정확한 파악이 어렵다"고 지적하며 "양국 간의 물류 이동이 주로 중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뤄져 상호 교역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올해 양국간의 무역교류는 작년 3월 및 11월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올해 8월 및 9월 추가적인 제재 조치로 미미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현재 베트남에는 6개의 북한 무역회사가 있습니다. 이 중 5곳은 베트남의 남부 호치민시, 나머지 1 곳은 북부 하이퐁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올해 베트남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했습니다.
지난 7월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베트남 레티투항(Le Thi Thu Hang)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 및 안정화를 지지할 뿐만 아니라 두 국가의 대화와 협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라고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그 이후 7월 2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ICBM) 실험, 8월 29일 일본 영공 탄도미사일 발사, 9월 3일 6번째 핵 실험, 9월 15일 일본 영해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베트남은 모두 일관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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