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이번 핵실험이 환경과 인체에 미칠 영향은 어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장명화 기자입니다.
북한이 12일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은 핵실험 장소에 좋은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안전대책에 불확실성이 많아 현재 인체나 환경에 정확히 어떤 피해를 미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사능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원자력안전위는 "12일 오전 11시 57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함에 따라 방사능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최첨단 방사성 제논 탐지장비 2대, 이동식 탐지장비와 전국 122개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 등을 통해 방사능 분석을 수행 중입니다. 바람 방향만 맞으면 오는 14일에서 16일 사이 제논을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과 이웃한 러시아는 북한의 3차 핵실험이 러시아 극동 지역의 방사능 수치를 증가시키지는 않았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보건 단체인 로스포트레나조르의 관리자 제나디 오니슈첸코 씨는 "러시아 극동 지역의 방사능 수치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며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러시아 비상상황부를 인용해, 러시아 극동 지방에서 지진이 감지되지 않았으며 방사능 노출 피해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북한 지역입니다. 북한의 핵시설에서는 방사능 유출 사고가 빈번하고, 방사성과 독극성 화학물질, 중금속 등의 축적에 의한 토양, 하천, 지하수와 생태계 오염 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탈북자 박건하 씨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말, 잠시 들어보시죠.
박건하: 북한 사람들은 영변에 핵발전소가 있고 방사능이 나온다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영변 쪽에 사는 사람들의 수명이 짧다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보통 50살 지나서 사망한다고 들었어요. 60살만 살아도 오래 살았다고 하거든요.
지난 2011년 3월에 탈북한 이 모 씨 역시 남한의 대북매체인 '열린북한방송'에 나와 북한원자력연구소가 위치한 영변지구에서 군 복무하다 휴가차 나온 조카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영변 지역의 결혼한 여성들은 임신이 되지 않거나 낳는다 해도 기형적인 아기를 낳는 일이 많다. 항문, 생식기나 귀, 손가락이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아 결혼한 여성들은 아이 낳는 것을 무서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원자력공업부 남천화학연합기업소 산하 우라늄폐기물처리직장 부직장장(부사장) 등을 지내고 1994년 탈북한 김대호 씨는 "북한 핵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우라늄 탱크 속으로 내몰리고, 우라늄 분말 먼지가 무수히 떠다니는 공간에서 호흡하며 작업하는 등 살인적인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또 맹독성 가스와 방사능 피해로 인해 백혈구감소증, 간염, 고환염, 신장염 등 직업병에 시달리며 핵실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기도 한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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