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29일 새벽 '화성 15'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몇일 전 부터 십여 대의 이동식 발사대들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미국의 정찰위성을 교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의 한 간부소식통은 이동식 발사대보다 잘 위장된 고정식 발사대들이 더 위협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정권이 29일 새벽 시간대에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해 '화성 15'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를 강행한데 대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의 한 간부는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일이 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9월 중순 군 고위간부들을 불러 올 겨울 적들의 도발이 거세질 것이니 병사들의 월동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한 것은 자신들의 미사일이나 핵 시험(실험)에 따른 미국의 군사적인 행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번에 발사한 '화성 15'는 연료주입에 시간이 많이 걸려 유사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사일 발사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이동식 발사대보다 잘 은폐된 고정식 발사대가 훨씬 위협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29일 북한군의 또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이 '화성 12'를 발사한 후 최근까지 임의의 시각에 미사일을 발사 활 수 있는 이동식 차량 11대를 동원해 밤마다 위치를 옮겨가며 미국의 정찰위성들을 교란시키는 놀음을 펼쳐왔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이 김정은은 마식령 주변을 비롯해 여러 곳에 고정식 미사일 발사대 건설에 주력해 왔다"며 "전략군 사령부가 보유하고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이동발사대 차량들은 넉넉히 잡아도 100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동식 발사대보다는 중장거리 미사일 고정식 발사대를 찾아내는 게 훨씬 어렵다"며 "김정은이 고정식 발사대들을 지상 5~6층 아파트나 산기슭의 땅집(단층주택) 형태로 철저히 은폐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평안북도 구성시와 자강도 낭림군, 양강도 삼지연군에 이렇게 위장된 고정식 발사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욱이 고정식 발사대들은 주민부락 인근에 설치돼 있어 유사시 한미 연합군이 타격하기도 어렵게 되어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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