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평창올림픽, 북핵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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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자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각 정부 부처에 북한 대표단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올림픽 관련 기구들도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표명하고 북한 선수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표명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각 정부 부처에 올림픽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는 남북 대화 복원을, 외교부에는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화하라고 강조한 겁니다. 북한 선수단의 올림픽 참여가 실현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북한의 참가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처음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서도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북핵 문제 해결을 연계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기구들도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표명하며 북한 선수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북한이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조직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이는 새해 선물과도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의 숙박, 이동 등과 관련한 모든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북한의 참가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도 북한 선수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지사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는 숙박, 교통, 안전, 대회 운영 등 모든 준비사항을 북한의 참가를 전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각 종목에 출전할 자격은 없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와일드카드', 즉 특별초청자격을 받으면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다음 달 9일부터 17일간, 이어서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은 3월 9일부터 10일 동안 개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