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일행, 방한일정 마쳐…대형공연장 5군데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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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이 1박 2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총 다섯 군데의 대형 공연장을 둘러봤는데요. 이 가운데 두 곳이 서울과 강릉 공연장으로 선정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1박 2일 동안 서울과 강릉의 대형 공연장들을 점검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이 살펴본 공연장은 총 다섯 군데. 이 가운데 두 군데가 서울과 강릉 공연장으로 선정될 예정입니다.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강릉 공연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입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당국은 이번 방한 기간에 공연장 시설 점검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예술단 공연을 위한 공연장 시설점검을 위해 방문했습니다. 구성 자체도 시설점검과 관련한 전문가들이 왔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을 차분히 잘 점검했습니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방한 첫 일정으로 '강릉 아트센터'와 '황영조 기념 체육관' 등 강릉의 대형 공연장 두 곳을 둘러봤습니다. 공연장 규모로는 '황영조 기념 체육관'이 더 크지만 시설과 설비가 노후됐기 때문에 북한의 강릉 공연장으로는 '강릉 아트센터'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강릉 아트센터'의 규모는 '황영조 기념 체육관'보다 작지만 한 달 전 준공돼 최신식 설비와 시설을 자랑합니다.

사전점검단은 방한 이틀째 일정으로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서울에 있는 공연장 세 곳을 둘러봤습니다. 이 가운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삼지연 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장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현송월 단장이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 머문 시간은 15분 정도로 짧았지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는 1시간 넘게 머물며 시설을 면밀하게 살펴봤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립극장에서는 지난 1985년과 1990년 북한의 예술단 공연과 남북 음악인들의 합동 공연이 펼쳐진 바 있어 북한과의 인연이 깊다는 평가입니다.

북한은 앞서 많은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송월 단장이 둘러본 다섯 군데의 공연장들은 적게는 1000여 명, 많게는 5000여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들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같은 검토 결과를 토대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장을 선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북한 사전점검단의 숙박, 이동 등의 체류비는 한국 정부가 부담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점검단을 지원하기 위해 고급 숙박시설과 고속열차 등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협력기금으로 점검단의 체류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남북 간 상호주의에 따라 상호 편의 제공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북한 예술단 공연을 위해 방한한 북한 사전점검단은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22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