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정밀 타격 실행 가능성 낮아”

0:00 / 0:00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의 대외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정책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데요. 이와 관련해 남한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트럼프 정부가 강경한 대북 군사작전은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과수술식 북한 타격'과 '참수 작전' 등 강경한 대북정책을 실행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외과수술식 타격'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한 시설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참수 작전'은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만 특정해 제거하는 군사작전입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서울에서 25일 열린 '트럼프 시대 개막과 한반도 정세'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은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을 보유하고 있고 이것들이 어디에 배치돼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북한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외과 수술식 타격'이나 '참수작전'을 실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정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북정책으로 중국을 압박해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꼽았습니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정부에 대해서도 제재하는 정책입니다. 이 정책이 실행되면 중국은 미국에 의해 각종 제재를 받게 됩니다.

정성장 실장은 "미국의 국무장관 내정자인 렉스 틸러슨은 대북제재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는 중국을 지목하면서 '세컨더리 보이콧' 실행을 시사했다"면서 "미국은 이를 통해 중국과 북한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정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20일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