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엔진시험, 의미 있는 진전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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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에 대해 남한의 국방부가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언제 발사할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시험'에 대해 남한의 국방부가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20일 평가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19일 공개한 로켓 엔진은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로 구성돼 있다"면서 "좀 더 구체적인 평가를 위해 현재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진우 국방부 공보담당관: 이번 시험을 통해서 엔진 성능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추력과 향후 활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전문가들은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맞이하는 4월을 앞두고 북한이 엔진시험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생일의 축포로 활용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엔진시험을 마무리하고 머지않아 미사일을 쏘아올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섣불리 ICBM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고 강경 입장을 나타낸 데다가 4월 초에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이 도발할 경우, 원점을 초토화시키겠다는 등의 강력한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북한은 언제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 (북한은) 현재 미사일 발사 여부에 대해 어려운 계산을 하고 있을 겁니다. 4월에 발사할지, 발사하지 않을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북한의 이번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여 만입니다. 당시 남한의 합동참모부는 "북한 발표 내용에 근거하면 추력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신형 엔진의 성능 시험을 했다는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