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남한의 19대 대통령 선거에 나선 특정 후보들과 정당들을 거듭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남측 통일부는 "북한은 구태의연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매체들이 연일 남한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글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특정 대통령 후보나 정당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중에서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비난이 가장 거셉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박근혜 판박이'라는 글을 통해 "홍준표가 박근혜 무리 속에서 신통한 거짓말을 하는 기만꾼으로 나타나 보수 재집권을 꿈꾼다"고 비난했습니다. 지난 27일에도 "주색잡기를 좋아하는 홍준표가 권력을 잡겠다고 하는 것은 세상에 다시 없는 웃음거리"라고 꼬집었습니다.
일부 야당을 향해서도 북한은 "'보수 흉내'를 내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남한 정당들이 여당과 야당 가릴 것 없이 한미동맹과 안보를 강조하고 있어 북한이 이에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측 통일부는 북한이 이 같은 행태를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이 대선 관련 언급을 하는 것은 우리 내부의 혼란과 분열을 야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봅니다. 북한은 이런 구태의연한 행동을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유동렬 자유민주연구원장에 따르면 그동안 북한은 남한의 대선이나 총선 등 대형 선거마다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북한과 성향이 맞는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남한의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는 겁니다.
앞서 유 원장은 지난 17일 '한국의 대선과 북한의 대남정치공작'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북한이 인터넷 공간 160여 개를 활용해 남한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1000여 개의 남한 인터넷 계정을 이용해 '선거투쟁'을 벌이고 있다"고도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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