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발사한 '화성 14형' 탄도미사일에 대한 분석 내용 중 일부를 남한 국가정보원이 11일 공개했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초기 수준의 비행시험'을 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사거리만큼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국가정보원은 11일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을 위한 핵심 기술을 북한이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종말 유도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초기 수준의 비행시험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이 보고를 받은 국회 정보위원회의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확한 내용은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 중이지만 북한이 여전히 임시 발사 방식인 고정형 발사대를 사용했다는 점을 국정원은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완영 국회 정보위원회 자유한국당 의원: 국정원은 아직 (북한 탄도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성공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북한이 시험) 시설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에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유도 장치를 통해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시키는 종말 유도 기술은 재진입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확보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과시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화성 14형'의 사거리만큼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완영 의원은 "이번 미사일의 1단 로켓에는 지난 5월 14일 발사 성공한 KN-17의 발동기를, 2단 로켓에는 지난 6월 동창리에서 시험한 소형 발동기를 장착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이 조만간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습니다. "언제든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가능하지만 현재 임박한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한편, 미국의 민간단체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빗 올브라이트(David Albright) 박사는 미국 태평양사령부 등이 발표한 비행시간 37분과 비행거리 950킬로미터가 정확하다면 북한이 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분명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이 미사일이 정상 각도로 발사된다면 최대 비행거리 6천 700킬로미터로 알라스카 전역과 하와이 제도의 일부 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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