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회의 성명초안, ‘북 심각한 우려’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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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국가의 외무장관들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이번 주말부터 필리핀 마닐라에 모입니다. ARF를 전후로 다양한 회담도 열리는데요. 이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논의도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앞서 열릴 예정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외무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HK와 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1일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초안에는 북측에 유엔 안보리 결의의 준수를 촉구한다는 표현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재개하라는 내용도 담겨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7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ARF의 주요 의제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 문제가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ARF에 참석해 남측 대북정책에 대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공감을 끌어낸다는 계획입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신정부의 대 아세안 관계 강화 의지를 천명하고 북핵 문제 등 우리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남한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며 여러 나라의 외무 장관들과 양자, 다자 회담을 갖습니다. 다만 남북 외교 장관 회담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남북 외교 장관 회동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ARF에는 아세안 10개국 외무장관과 한국, 미국, 중국, 북한 등 비 아세안 7개국의 외교 수장이 참석합니다. 지난해 채택된 ARF 의장성명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우려한다"는 표현이 처음으로 포함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