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 ARF서 외교적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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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모인 대부분의 국가가 북한과의 양자 회담을 거부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에서는 의장국인 필리핀만 북한과 양자 회담을 했는데요. 지속적인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에 경고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담 하루 뒤인 8일 한국 취재진과 만나 "북한은 정말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ARF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열린 여러 양자, 다자 회담에서 겪은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여러 나라에 양자 회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강 장관은 말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에서는 의장국인 필리핀과의 회담만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란 카예타노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 국가들의 대표 자격으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경고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아세안 국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신규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한 상황에서 북한과 양자 회담을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강 장관의 말입니다. "양자 회담을 열면 대북제재 결의의 의미가 희석될 수 있다는 염려가 있었던 것 같다"는 겁니다.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미국, 일본의 공조도 더욱 강화됐다고 강 장관은 말했습니다. 특히 8월에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계기로 제기되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한·미·일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강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베를린 구상' 등 대북정책이 ARF 무대에서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