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핵실험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방사능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한국과 중국 정부는 관련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2차 피해, 즉 방사능 피폭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핵실험장 갱도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다 풍계리 인근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38노스'는 6일 "(인공)지진으로 인한 풍계리 지형의 변형이 앞선 5차례 핵실험보다 훨씬 많고 광범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방사능 물질의 유출 위험이 있는 함몰 화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6차 북핵 실험으로 방사능이 핵실험장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저희도 방사능 유출 시에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6차 북핵실험과 관련해 긴급 현안보고를 한 자리에서 "(6차 핵실험으로 인한) 피폭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결과는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도 북한 핵실험장으로부터의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홍콩의 언론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5일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풍계리에서) 핵실험이 추가로 실시되면 지상에 구멍이 생기면서 방사능이 유출되는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남한 매체 '동아일보'도 중국 환경보호부가 북·중 접경지역 전역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강화했다고 6일 전했습니다. 특히 중국 국가핵안전국은 6차 핵실험 이후 지린, 헤이룽장, 랴오닝, 산둥성 전역의 방사선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한국 전역의 방사선량은 지난 4일을 기준으로 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평상시 측정되는 방사선량으로 인체에 무해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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