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트럼프, 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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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7일 한국을 방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북 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7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방한한다고 한국의 청와대가 17일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한국 국회 연설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북한의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한국 정부는 이미 북한이 공개적으로 도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만큼 모든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열리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주요 화두는 단연 북한 문제입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북핵 문제 대응과 한미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미국 백악관도 이번 순방 목적에 대해 북핵 위협에 맞서는 국제적 결의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24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국회 본회의장에 선다는 점도 관심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되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동북아 정세 등과 관련한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합니다. 한국 방문에 이어 중국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 신중한 발언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중국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한 이야기를 꺼내기 보다는 한편으로는 대화, 한편으로는 압박, 두가지 옵션을 모두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 할 겁니다.

한국 국회에서 연설했던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5명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7번째로 한국 국회 본회의장의 연단에 서게 됩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한 일정은 아직 한·미 당국이 조율 중입니다. 다음달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한국에 도착해 8일 저녁 중국으로 출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