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 도발 중단, 긍정 평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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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도발을 중단한 북한에 대해 한·미 북핵 6자 수석대표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미국의 6자 수석 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핵 문제 해법의 핵심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한·미 북핵 6자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고 외교부가 17일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북핵 문제를 평화, 외교적으로 해결하자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논의했습니다. 60여 일 넘게 도발을 중단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서는 "좋게 해석할 수도 없고 비관적으로 해석할 수도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조셉 윤 대표는 제주도에서 열린 양자 협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으로부터 협상장에 나오기 위해 도발을 중단했다는 어떠한 신호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도발을 중단하고 있는 북한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밝힌 이유입니다. 북한이 대화를 위해 도발을 중단했다는 신호를 어떤 형태로든 보내야 대화 국면이 열릴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이도훈 본부장은 "북한이 우연히 도발을 안 하고 있는지 일부러 안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면서 "현재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 상황을 너무 앞질러 해석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제재와 압박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들의 역할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특히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압박에 동참하고 있는 만큼 쑹 부장의 방북은 시기적으로 의미있다는 겁니다.

지난달 20일 서울에서 회동한 후 한 달여 만에 만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달 말로 예상되는 이 본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다시 만나 한·미 양측의 대북 정책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