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을 만나 '도발자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한국 정부가 "도발 언급 자체가 문제"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발 여부'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북한 당국의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남측 통일부가 9일 지적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의 '도발자제' 발언에 대해 "민간 협의 당시 나왔던 이야기를 정부 당국이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근본적 태도 변화 없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잘못된 행동을 가지고 협상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북한이) "도발을 하겠다", "안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현재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가로막고 있는 근본 문제는 "북핵"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결정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시내 워익(Warwick) 호텔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의 접촉에는 양측 인사가 5명씩 참석했습니다.
최선희 국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단은 모두 현직 관료들로 구성됐습니다. 반면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단장으로 한 미측 대표단에는 모두 전직 관료 또는 북한문제 전문가가 참여했습니다.
최 국장은 미국 측에 "미국과 북한의 관계 개선의 문을 닫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겠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재검토해주길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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