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북한에서 자연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핵실험으로 인한 '유발 지진'이라는 것이 한국 정부의 분석입니다. 이 지진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북한이 길주에서 추가 핵실험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9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지역에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습니다.
오후 3시와 오후 5시 발생한 지진의 규모는 각각 3.0과 2.8. 6차 핵실험을 한 지역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3km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한국 기상청은 이 지진에 대해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유발 지진'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함경북도 길주에서 이같은 '유발 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 지금 땅의 응력이 깨진 상태입니다. 응력의 균형이 맞춰지면 그 이후로 지진이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현재는 응력의 불균형 상태입니다. 그래서 (함경북도 길주의) 파쇄대, 단층 이런 것이 제자리에 가면 해당 지역의 지층이 다시 자리 잡을 겁니다.
김 소장은 함경북도 길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발 지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해당 지역 지층의 균형이 맞춰지는 기간을 핵실험 이후 6개월 정도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김 소장은 이어 함경북도 길주에서 여섯 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만큼 해당 지역에서 추가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6차 핵실험으로 해당 지역 지층의 파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함경북도 길주 외에 핵실험을 감행할 지역이 마땅치 않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 10월 '태평양상에서의 수소탄 시험'을 언급한 것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에서 언제든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북한 풍계리 지역에서의 핵실험은 북한 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한 상태로 평가하고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함경북도 길주에서 발생한 '유발 지진'은 이달에만 총 다섯 차례입니다. 북한이 지난 9월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로는 해당 지역에서 모두 7차례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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