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북 수소탄 실험 강력 규탄”

앵커: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소식이 전해지자 개성공업지구 입주 기업들은 사태 여파로 공업지구 생산활동에 악영향을 미칠까 불안해하는 모습입니다. 또 한국 내 시민단체들은 핵실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새해 연휴가 끝나자마자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소식에 한국 국민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시시각각 전해지는 핵실험 속보를 관심 깊게 지켜봤습니다. 특히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한 입주 기업들은 정부 당국의 연이은 발표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이 충격적인 소식이긴 하지만, 생산활동에는 당장 영향이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주를 이뤘습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과거 세 차례 핵실험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핵 문제가 개성공단 가동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또 그래서도 안 되고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업인들은 하나가 돼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번 사태를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향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입니다.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조만간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할 것으로 보입니다.

탈북자 지식인들의 모임인 NK지식인연대는 향후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는 대표는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이제라도 북한은 이번 실험의 모든 과정에 대해서 사과를 해야 하며 모든 핵관련 활동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탈북자 단체들도 지금부터 북한의 대량살상 무기개발 책동을 저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행동을 개시하겠습니다.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한 데 대해 안보 관련 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대체로 남북 경색국면의 장기화를 우려했습니다. 민주평통은 "조만간 긴급 토론회 등을 개최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도희윤 민주평통 중앙청년위원장: 저희 민주평통도 각각 모임 등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겁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또 어떤 식으로 대화를 마련하고 국제사회와 더불어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자문하려고 합니다.

컴퓨터와 손전화를 이용한 인터넷 토론방에서는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여파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일부 토론방에서는 "북한이 세계를 상대로 '나쁜 실험'을 했다"며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