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현송월 집중 조명…보수단체 시위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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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한국에 머문 1박 2일 동안 한국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현송월 단장이 가는 곳마다 취재진이 몰렸고 시민들도 동포애로 반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을 비난하며 점검단 일행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언론은 현송월 삼지연관연악단장의 모든 움직임을 따라다녔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북한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컸습니다.

현 단장은 화려한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다녔습니다. 북한 예술단이 사용하게 될 공연장을 점검할 때에도 일행을 이끌었으며 자신을 반기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을 일관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현 단장이 외부 일정 때 짙은 곤색의 외투를 입고 발목까지 오는 검은색 부츠를 신고 갈색의 명품 가방을 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이처럼 현 단장의 행동은 물론 입은 옷과 머리 모양까지 집중 조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송월'이라는 이름이 한때 한국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습니다.

서유석 북한연구소 연구실장: 북한이 여성인 현송월을 보냈는데 한국 언론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했습니다. 북핵 국면에서 북한이 평화 메시지나 유화 제스처를 남한 사회에 유포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서울과 강릉 시민들은 현 단장 일행에 대해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환영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등의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시민들: 환영합니다.

현 단장은 강릉 방문 당시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열차 안에서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현 단장의 질문에 한국 측 안내 요원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22일 오전 현 단장 일행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서울역 광장에서는 일부 보수단체가 모여 북한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