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 현송월 집중 조명…보수단체 시위도 있어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시민들의 환영이 이어지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1일 강릉역에 도착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시민들의 환영이 이어지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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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한국에 머문 1박 2일 동안 한국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현송월 단장이 가는 곳마다 취재진이 몰렸고 시민들도 동포애로 반겼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핵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을 비난하며 점검단 일행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언론은 현송월 삼지연관연악단장의 모든 움직임을 따라다녔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한 북한 인사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컸습니다.

현 단장은 화려한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다녔습니다. 북한 예술단이 사용하게 될 공연장을 점검할 때에도 일행을 이끌었으며 자신을 반기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방문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을 일관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현 단장이 외부 일정 때 짙은 곤색의 외투를 입고 발목까지 오는 검은색 부츠를 신고 갈색의 명품 가방을 들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 언론은 이처럼 현 단장의 행동은 물론 입은 옷과 머리 모양까지 집중 조명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송월'이라는 이름이 한때 한국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습니다.

서유석 북한연구소 연구실장: 북한이 여성인 현송월을 보냈는데 한국 언론이 필요 이상으로 주목했습니다. 북핵 국면에서 북한이 평화 메시지나 유화 제스처를 남한 사회에 유포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서울과 강릉 시민들은 현 단장 일행에 대해 대체로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환영합니다', '잘 오셨습니다' 등의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시민들: 환영합니다.

현 단장은 강릉 방문 당시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강릉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열차 안에서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현 단장의 질문에 한국 측 안내 요원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22일 오전 현 단장 일행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서울역 광장에서는 일부 보수단체가 모여 북한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북핵을 기정사실화하는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