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가 북한 당국에 "소모적 주장을 중단하고 남북대화에 나서"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일단 2월 중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관계에 있어 지난 1월은 대화 재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남측 정부가 지난해 12월 대화를 제의한 이후 북측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남북 양측이 서로의 입장만을 고집한 채 결국 회담이 한 번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북측은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한미합동 군사연습 중단과 5.24조치의 해체 등을 내걸었고, 남측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이 인도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줄곧 '조건 없이' 논의하자고 북측을 압박했습니다.
김규철 남북포럼 대표: 설을 전후해 상봉행사는 어렵다고 봅니다. 남북이 당장 대화를 개시한다 할지라도 단순히 이산가족 상봉만을 의제로 해서는 이산가족 진행은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북한이 지난해 영화 '인터뷰'와 소니사 해킹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나빠진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남측이 남북대화를 추진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북측은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했습니다. 이 또한 남북이 실질적인 대화를 하지 못하게 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5월 러시아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과의 대화도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반기 내 남북 간의 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측 정부는 2일에도 남북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 당국도 진정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더 이상 소모적 주장을 되풀이하지 말고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입니다.
통일부는 추가 대화제의 여부에 관해선 "북측의 태도를 포함한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검토해 나가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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