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한국 정부는 쌀과 비료 등을 북한에 지원하기도 했는데요. 5.24조치 이후 변화된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이번에는 지원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관련 소식,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난 14일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치른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의 대가로 쌀이나 비료 등을 북한에 지원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17일 정례회견에서 "현재로선 검토된 게 없다"며 지원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현재로서는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쌀, 비료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앞으로 남북관계 상황을 봐가면서 검토해 나갈 수도 있다"며 변화의 여지도 남겼습니다. 또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방침에 대해선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규모나 종류, 대상지역 확대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근 강원도 지역에 계속 된 폭설로 금강산 지역의 제설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준비를 위해 현지에 장비와 인원들을 파견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우리 동해선 출입사무소에서 금강산 지역까지 약 20km에 해당하는 길에 대해서 왕복 2차선입니다만, 1차선은 지난 주말을 계기로 해서 개통이 된 상태이고 지금도 계속 제설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18일부터 19일까지 동해안 지역에 또다시 큰 눈이 내린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통일부는 "추가로 눈이 오는 것에 대해서 대비를 하고 있다"며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눈이 온다면 상봉 행사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남북은 최종 상봉자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20일 1차 상봉 때는 남측 84명과 동반 가족까지 145명이 방북합니다.
사흘 뒤 2차 상봉 때는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이 남측 가족 372명을 만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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