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북한과 단교 계획 아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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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총리가 북한에 있는 자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북한과의 단교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 노동자들의 출국을 막기 위해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출국 금지로 오갈 데 없는 북한 노동자들이 태국과 싱가포르 등으로 몰래 도주할 것에 대비한 겁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북한이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가족들의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보복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양국 관계가 이처럼 파국으로 치닫고 있지만 말레이시아 총리는 북한에 있는 자국민들을 고려해 "북한과의 단교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습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북한과 단교할 건가요?) 지금으로서는 북한과 협상할 필요가 있어서 외교 채널을 끊진 않을 겁니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어 "말레이시아 국민의 복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때때로 비공개로 행동하는 게 최선"이라며 북한과의 비공개 대화가 진행 중임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9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차량들이 잇따라 이동하는 등 전날의 삼엄한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일본의 NHK 방송은 이날 현지인의 말을 인용해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며 "외출을 자제하라는 북한 대사관의 지시가 내려온 후 북한인 친구가 집에만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 있는 북한 주민은 약 1천여 명으로 대부분이 외화벌이 노동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