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의 간첩 주장은 사실 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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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남한 간첩 2명을 체포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북한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 조속한 송환과 신변안전을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남한 간첩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며 지난 2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두 사람은 김국기와 최춘길 씨입니다.

북한은 이들이 미국과 한국 정보기관의 지령을 받아 활동하며 북한 최고 수뇌부를 노린 테러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거주하던 중 한국의 국가정보원 요원에게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국기: 제가 국정원의 지령을 받고 10여 년 간 집요하게 벌인 북 최고 지도부와 관련한 자료 수집 활동은 국가 테러행위로 가장 엄중한 범죄라는 것을 인정하며..

한국 정부는 이들이 한국 국민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정보기관의 지령을 받아 간접 행위를 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선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우리 정부에 어떠한 사전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우리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억류하고 이들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통일부는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북한의 조사내용은 이들이 향후 남한으로 송환된 후에 확인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또한 두 사람에 대한 조속한 송환도 요구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조속히 석방하고 우리 측으로 지체없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해당기관인 국정원도 "두 사람을 매수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사건은 국정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61살인 김국기 씨는 2003년부터 중국에서 거주하며 선교사로 활동해 왔고, 52살로 강원도 춘천 출신인 최춘길 씨 또한 2003년부터 중국에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