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납북자는 북한으로 강제로 납치된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이들을 납북자가 아닌 귀순자라고 표현하면서 납치 사실을 부인해왔는데요. 남한 정부는 30일 전시납북자 납치를 부인한 북한을 비난하며 "송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의 대남단체인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는 지난 27일 남측 정부의 6•25전쟁 납북자 추가 발표를 '조작모략극'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협의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통일 애국을 위해 스스로 공화국(북한)에 들어와 참다운 인생을 살고 오늘도 영생의 삶을 누리는 재북 인사들을 전시 납북자로 만들 수 없다"며 "남측의 납북자 발표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측의 통일부는 30일 오전 대변인 성명을 내고 유감의 뜻을 전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6.25 전쟁 중 북한 정권이 우리 사회 각계의 지도층 인사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에 대해 조직적인 연행과 납치를 자행한 것은 수많은 증언과 기록이 남아 있는 부정하기 어려운 엄연한 사실입니다.
임 대변인은 이어 "북한 측은 이들을 전쟁이 끝난 후에도 억류하고 정권 선전에 악용하며 가족에게 돌려보내지 않는 반인권적인 행태를 지속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임 대변인은 또 "전시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송환 등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전시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가족 상봉 및 송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며, 북한 측도 이러한 인도적인 요구에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30일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6.25전쟁 당시 납북된 인사들이 '자발적 신념'에 따라 입북한 '재북인사'라고 거듭 강변했습니다.
남측 정부는 지난 18일 국무총리 주재로 제17차 '6.25전쟁 납북피해 진상규명 및 납북피해자 명예회복위원회'를 열고 국회의원을 지낸 백상규 씨 등 175명을 전시 납북자로 추가 결정했습니다.
남측 정부는 지난 2010년 12월 위원회 출범 이후 총 3천 805명을 전시 납북자로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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