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태 해결 아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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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의 일방적인 임금인상 통보로 남북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제(7일)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한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이 북측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북측은 "노력하겠다"고 답했을 뿐,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이 7일 오전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고, 현지 법인장들과 기업책임자회의 운영위원회를 열었습니다.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3월분 임금 지급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마무됐습니다.

회장단은 이어 북측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북측 근로자들의 최저임금 인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기업 회장단의 요청에 대해 북측이 '그렇게 해 보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노력하겠다"고 답했을 뿐, 북측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주기업 관계자: 현재 우리 기업들은 진퇴양난에 처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가 북쪽을 옹호하거나 북쪽 편을 들 수 없는 거예요.

북측 근로자들의 3월분 임금 지급일이 곧 다가옵니다. 개성공업지구에선 이미 지난주부터 기업별로 임금 산정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남측 정부의 3월분 임금동결 방침에 맞서, 북측은 북측 직장장과 경리 담당자들에게 임금 인상을 강행하라고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금 인상 방침을 밝힌 북측 당국에 대해 남측 정부는 여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입주 기업들에도 "종전대로 월급을 지급하라"는 공문을 따로 보냈습니다.

이대로라면 임금 지급일에 맞춰 기업과 북측 당국의 물리적 마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