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한의 통일부는 8일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전날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대결 요괴', '시대의 마귀' 등으로 비방하는 대변인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막무가내식 위협과 저열한 언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더 높아졌습니다.
특히 7일 발표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는 박 대통령을 '극악한 민족 반역자', '희세의 반통일 역적', '북남 관계를 망쳐놓은 대결 요귀'라고 표현하는 등 폭언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의 막말을 쏟아내자 남한 정부도 8일 오전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수진 부대변인: 북한은 이러한 막무가내식 위협과 저열한 언사를 즉각 중단하고 핵과 미사일로는 체제 생존을 지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올바른 변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다.
통일부는 또 논평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엄중한 도발"이라며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무모한 시도를 조속히 포기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저급한 언어를 사용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 남한의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비서에 대한 충성경쟁의 일환으로 분석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북 전문가는 "이런 비난은 결국 북한에 돌아가는 부메랑이 된다"며 "북한의 정치적 수준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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