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항공모함인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 외무성 고위급 간부가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며 "미국이 공격해온다면 전쟁에 나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나오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부상은 14일 미국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최고지도부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 부상은 또 미국의 선제타격이 있으면 "팔짱을 끼고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도발하면 전쟁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 부상은 미국이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한반도의 정세가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열병식을 거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일부에서는 북한이 김일성 생일에 맞춰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대북 압박이 계속되고 있고, 미국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김정은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하고 싶겠지만 지금 국제정세를 볼 때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구나 중국이 공개적으로 경고했기 때문에 핵실험 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위성사진을 통해 본 풍계리 핵실험장은 아무런 활동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정보 관계자들은 북측이 핵실험 준비를 마무리하고 지도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핵실험을 하느냐 마느냐,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입니다. 전 세계의 이목이 풍계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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