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북 핵실험 언제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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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한의 국방부는 북한이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고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은 북한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는데 '핵전쟁'을 운운하며 위협했습니다.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 그 무슨 경고나 사전통고도 없이 하늘과 땅 해상과 수중에서 가장 처절한 징벌의 선제타격을 가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남한의 국방부는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감시장비와 정보력을 총동원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임박징후보다는 지도부의 결심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3월 15일에 핵탄두 폭발시험을 지시한 것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언제든지 기습적으로 할 수 있다고 보고..

남한 내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경우 5월 초로 예정된 7차 당대회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인력과 장비의 움직임이 간간이 포착되고 있다"며 "인력과 장비가 완전히 사라지면 핵실험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유엔의 대북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중국이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4차 핵실험 이후 기술적 발전을 이루는 데 시간상 여유가 없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핵실험의 근본 목적이 기술을 축적해 나가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궁극적으로는 핵을 완성하는 것인데요. 4차 핵실험 이후 시간상으로 너무 짧습니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 5차 핵실험을 한다면 무리해서 하게 되는 거죠.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한의 5차 핵실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추가 제재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특히 대북 원유 수출과 노동자 해외송출 금지 등의 강력한 제재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