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6.15 공동선언 15주년 행사를 분산해서 개최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열흘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남북 공동행사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남북 민간단체가 추진해온 6.15 공동선언 15주년 기념 공동행사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6.15공동선언 북측준비위원회가 최근 남측 준비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6.15 행사를 평양과 서울에서 각자 개최하자고 알려왔기 때문입니다.
북측 준비위원회는 남북 공동 개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남측 정부에 돌렸습니다. 북측위원회는 남한 당국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행사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을 한다 하더라도 좋은 결실을 가져올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측 준비위원회는 남북관계를 평화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기본방향에 근거해 북측이 보낸 서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곧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이승환 남측 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시각이 촉박하지만 아직 공동 개최를 위한 몇 가지 복안이 남아 있다"며 "마지막까지 행사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남북은 공동행사의 장소와 내용을 놓고 큰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일부에선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피바람이 남북 민간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 북한은 현영철 숙청 이후 내부적으로 후속조치가 이어지는 등 복잡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의 보도 내용에 대해선 격앙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6.15행사를 남북이 공동으로 하는 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남북은 5월 5일부터 7일까지 중국 선양에서 사전 접촉을 갖고 6.15 남북동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5월 8일 이를 공동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후 남측 준비위원회는 5월 26일 "북측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접촉하자"며 6•15 공동행사를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지만 북측 준비위원회는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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