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가 추진해 온 경원선 남측 구간의 복원 공사가 최근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공사 중단을 촉발시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서 추진했던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도 복원 공사가 최근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지난 5월 말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공문을 보내 공사 중단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17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사업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며 "토지 매입 지연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일단 토지 매입과 설계 작업만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공사만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입니다. 향후 공사 재개 시점은 예산 협의와 남북관계 상황 등에 따라 검토할 계획입니다.
통일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사를 위해 사들여야 하는 부지의 땅값이 애초 기획했던 것보다 3배 가까이 오르면서 예산 증액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원선 철도 복원 공사는 지난해 8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진행됐습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도 와서 기공식을 축하했을 정도로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기공식 이후 토지 매입과 지뢰 제거 작업이 이뤄지면서 기반 공사도 신속하게 진행됐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토지 보상비 상승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지만, 실제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경석 세계평화교류연구소 이사장: 정부 입장에서는 이것을 중단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계속 도발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복원 공사가 멈춘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복원 공사 현장에는 최소 인력만 남아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모든 인력과 장비가 철수할 계획입니다. 현장 공사가 중단되면서 내년 11월까지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을 마친다는 정부의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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