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방북일정 추후 재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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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관련 사전접촉이 어제(30일) 개성공업지구에서 진행됐습니다. 양측은 방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헤어졌으며, 조만간 다시 만나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5명이 30일 개성공업지구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이들의 만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일정을 조율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날 접촉에선 지난해 협의가 이뤄졌던 방북 방법과 숙소 등을 재차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습니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작년 11월 20일 이후로 그때 원동현 부위원장을 만나서 여사님이 모든 일정과 관계된 협의들을 했는데요. 그때 합의된 내용을 다시 한 번 재확인했습니다. 즉, 육로 방문을 하고 그다음에 숙소에서 유숙하시고 평양에 산원어린이보육원에 방문하시는 것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날 북측에선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이 실무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만남에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7월 중 방북을 원한다고 밝혔고, 북측은 상부에 보고한 뒤 다시 연락을 주겠다며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북 일정은 다시 한 번 만나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 우리가 돌아가서 여사님께 보고를 드리고 북측에 연락을 해서 곧 다시 만나서 여사님 평양 방문에 일정을 협의하고 여사님을 모시고 방북할 계획입니다.

이희호 여사의 방북은 작년 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초청의 뜻을 전하면서 추진됐습니다. 김성재 이사는 회견에서도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여사는 그동안 건강상의 문제로 방북을 연기해 왔습니다. 앞서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지난 4월 이 여사의 방북을 추진했지만, 당시엔 북측 사정으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