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종교분야의 남북교류는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불교와 천도교, 천주교 등 다양한 종교가 남북교류에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남한 종교인들의 방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먼저 김인환 천도교 중앙총부 종무원장 등 4명이 7월 30일 개성을 방문했습니다. 오는 10월 11일 서울에서 개최할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천도교인들을 초청하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정부는 비정치 분야의 순수 사회문화 교류는 지속적으로 허용해 왔으며, 이런 입장에 따라 이번 방북을 승인하였습니다.
남북한 종교교류에 북한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만남을 위해 북한에서는 류미영 조선천도교교회 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나왔습니다.
남북 천도교인들은 또 이번 접촉에서 9월 18일을 전후해 120주년 공동사업을 북한에서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해주성을 비롯한 북한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사적지 등을 둘러보고, 학술 토론회 등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북측에서는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서 동학혁명 120주년 기념행사, 그리고 남북합동 시일식 봉행 등을 협의하고자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7월 29일에도 남측의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가 개성을 방문해 북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남북은 이번 접촉에서 올해 10월 3일 개천절 행사를 함께 여는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또 지난 6월 29일에는 남북한 불교인들이 금강산 신계사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열반 70주기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는 8월 중순에는 프란치스코 천주교 교황이 한국을 방문할 때 북한 천주교 신자들의 남한 방문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를 협의하기 위해 남한의 염수정 추기경이 지난 5월에 개성공업지구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남북 화해의 물꼬를 트려는 남측 종교계의 노력이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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