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 현지 시간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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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북한 당국의 표준시 변경 조치와 관련해 남한 정부가 일단 인정키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개성공업지구의 근무시간과 생산활동이 현지 시간에 맞춰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부터 표준시를 변경했습니다.

조선중앙TV: 동경 127도 30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

북한이 주장하는 '평양 표준시'는 기존보다 30분 늦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오전 6시면 지금은 오전 5시 30분이 되는 겁니다.

남북한 사이에서 당장 영향을 받게 된 건 개성공업지구입니다. 북한이 새로 제정한 표준시를 인정하듯 17일 오전 남한의 파주 남북출입사무소 전광판에는 "북측 표준시 변경으로 남북 간 시차가 30분 생겨나는 것을 유의바랍니다"라는 안내글이 표시됐습니다.

우려와 달리 이날 출•입경은 원활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성공업지구를 다녀온 한 입주 기업 관계자는 "근무시간과 생산활동은 현지 기준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일방적인 처사에도 불구하고 남한 정부는 개성공업지구 출•입경 문제를 원활히 하기 위해 일단 북측의 표준시에 맞춰 진행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표준시 변경을 반대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북한이 표현하는 그런 방식을 우리가 그대로 수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여러 가지 우려, 특히 분단을 더 고착화시키고, 동질성을 훼손하는 이런 시간마저도 분리되는 우려는 분명히 있습니다.

개성공업지구기업협회 소속의 한 입주 기업 대표는 "근무시간과 일정을 논의할 때마다 30분의 시차를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다소 혼란이 생길 것 같다"며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