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을 방문한 미국 의회 대표단이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대표단은 특히 대북 경제적 압박 측면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 대표단이 22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대표단 단장인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민주당,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간사)은 "중국이 대북 원유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것이야말로 북한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을 자극해서 대북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프 머클리 의원도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한다는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있어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은 당연하다"며 "중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안에 대한 지지를 보내준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이를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 중국과의 동반관계(파트너쉽)가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뿐 아니라 김정은 정권에 돈을 가져다주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며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제재를 피해갈 수 있는 밀무역이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은 "이번 한·중·일 3국 방문의 목표가 북한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방문 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북한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추가 법안 발의 등의 수단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마키 의원은 "현재 대북제재 방안에는 허점이 많아 암시장이 발생하고 있으며 북한이 제재 회피 전략을 세우기 쉽다"며 "미국으로 돌아가 북한과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 등에 대해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일부에서 거론되는 대북 선제타격이 북핵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으며 대화가 북한 비핵화의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상하원 의원 5명으로 구성된 이번 미 의회 대표단은 북한의 위협 등 동아시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 한국, 중국 등 3국을 순방 중입니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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